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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주식과 금값이 동시에 오른 이유: ‘위기장’이 아닌 새로운 복합 랠리의 등장

by 써클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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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글로벌 금융시장은 많은 투자자들에게 낯선 장면을 보여줬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나빠질 때는 주식이 하락하고 금이 오르는 반면, 경기가 좋을 때는 주식이 오르고 금은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2025년은 이런 전형적인 공식이 작동하지 않았다. 주식과 금값이 동시에 큰 폭으로 상승하는 이례적인 장세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이 현상은 단순한 ‘위기 회피’가 아니라, 성장 기대와 통화·시스템 리스크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1. 주식과 금은 ‘서로 다른 이유’로 올랐다

2025년 미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S&P500 지수는 연간 약 17% 상승했다. 주된 배경은 AI(인공지능) 산업의 본격적인 수익화 기대와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개선 전망, 그리고 급격한 침체 없이 완만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경기 낙관론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성장 기대’란 기업의 이익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의미하며, 주가는 결국 기업 이익의 미래 가치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주식 상승의 핵심 동력이다.

반면 같은 기간 금값은 40~50% 이상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 상승의 이유는 주식과 전혀 달랐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통화가치 하락 우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재정 적자와 국가 부채 확대, 그리고 지정학적 갈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헤지 수요’가 폭발했기 때문이다. 헤지란 자산 가치 하락이나 위험에 대비해 반대 성격의 자산을 함께 보유하는 전략을 말한다.


2. 이번 금 랠리는 ‘위기 회피’보다 ‘통화·인플레 헤지’ 성격이 강하다

일반적으로 금은 금융위기나 전쟁 같은 극단적 상황에서 안전자산으로 주목받는다. 그러나 2025년 금 상승은 전통적인 ‘위기 피난처’ 성격과는 결이 다르다. 다수의 글로벌 리서치에서는 이번 금 랠리를 “안전자산 회피가 아니라 인플레이션과 통화가치 하락에 대한 헤지”로 해석한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중앙은행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수준이 장기간 지속됐고, 높은 관세 정책과 대규모 재정 지출로 인해 달러 가치와 법정통화 전반에 대한 신뢰가 흔들렸다. 법정통화란 정부가 법으로 가치를 보증하는 화폐를 의미하는데, 부채와 재정 불안이 커질수록 그 신뢰는 약해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주식으로는 성장에 베팅하고, 금으로는 통화 리스크를 방어하는 이중 전략을 선택했다.


3. 중앙은행과 기관투자자의 구조적 금 매수

2024~2025년 금값 상승을 설명하는 핵심 요인 중 하나는 각국 중앙은행의 대규모 금 매수다. 중앙은행은 국가의 외환보유고를 관리하는 기관으로, 전통적으로 달러와 미국 국채 비중이 높았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탈달러’ 흐름과 준비자산 다변화 전략이 강화되면서 금 매입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금 ETF를 통한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의 장기 헤지 수요까지 더해지며, 금값에는 강력한 하방 지지선이 형성됐다. 그 결과 “주식이 좋으니 금을 팔자”는 과거의 사고방식 대신 “주식은 성장 자산, 금은 시스템 리스크 보험”이라는 인식이 시장 전반에 확산됐다.


4. 국채·달러 대신 금을 선택한 변화

과거 금융시장의 공식은 비교적 단순했다. 위험이 커지면 미국 국채와 달러로 이동하고, 상황이 극단적으로 악화되면 금으로 간다는 구조였다. 하지만 2025년에는 미국의 막대한 국가 부채와 재정 적자,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미 국채의 ‘완벽한 안전자산’ 이미지가 일부 훼손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로 인해 헤지 수요의 일부가 국채를 건너뛰고 금으로 직접 이동했다. 금은 이자나 배당을 주지 않지만, 국가 부채나 통화 정책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실물자산이라는 점에서 ‘시스템 리스크·통화 리스크 보험’ 역할을 수행하게 된 것이다. 이 점이 주식과 금이 동시에 오를 수 있었던 구조적 배경이다.


5. 한국 투자자 관점에서의 정리

2025년 시장을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미국발 AI와 성장 스토리를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는 위험자산 랠리를 이어갔고, 동시에 인플레이션·관세·부채·지정학 불안을 반영한 통화 및 시스템 리스크 헤지 수요가 금값을 밀어 올렸다. 그 결과 위험자산인 주식과 헤지자산인 금을 동시에 보유하는 비정형 장세가 나타난 것이다.


투자자로서 짚어보아야 할 포인트

2025년의 동시 랠리는 “이상한 장”이 아니라, 자산별 역할이 분화된 결과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식은 성장과 기술 혁신을 반영하고, 금은 통화와 시스템에 대한 보험 역할을 수행했다. 이 구조를 이해한다면, 앞으로도 주식과 금이 반드시 반대로 움직일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보다 유연한 자산 배분 전략을 고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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