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금값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다. 방향은 여전히 위쪽이지만, 이미 많이 오른 상태라 흔들림이 큰 고평가 구간이다. 다시 말해 “상승 여지는 남아 있지만, 예전처럼 편하게 들고 가기엔 변동성이 만만치 않은 장”에 가깝다. 이걸 이해하려면 먼저 글로벌 주요 기관들이 금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주요 글로벌 기관들은 어디까지 보고 있을까?
2026년 금값 전망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공통점은 5,000달러 전후가 ‘기본 시나리오’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다.
J.P. Morgan은 2026년 4분기 평균 금 가격을 온스당 약 5,055달러로 제시했고, 상황이 이어질 경우 2027년 말에는 5,400달러까지도 가능하다고 본다. Goldman Sachs 역시 2026년 말 목표가를 5,40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기존 전망보다 약 10% 더 높게 잡았다. ANZ와 Standard Chartered 같은 글로벌 은행들도 2026년 상반기 5,000달러 돌파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3~12개월 목표 범위는 4,350~4,800달러로 제시하며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정리하면, 기관들의 시각은 “이미 많이 올랐지만, 구조적으로 쉽게 꺾이기도 어렵다” 쪽에 가깝다.
그럼에도 상승 여지를 보는 이유는 뭘까?
중앙은행의 ‘꾸준한 금 매수’
금값 전망에서 가장 중요한 축은 여전히 중앙은행이다. J.P.모건은 2026년에도 각국 중앙은행이 연간 약 755톤의 금을 순매수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2022년 이전 평균치였던 연 400~500톤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골드만삭스 역시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달러 비중을 줄이고 금을 늘리는 흐름이 이어지며, 월 60톤 안팎의 매수세가 유지될 가능성을 높게 본다. 이 정도면 금값에 ‘구조적인 바닥’이 형성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
개인·ETF 수요도 쉽게 꺼지지 않는다
2025년에 미국과 유럽 ETF의 금 보유량이 500톤 이상 증가한 이후, 2026년에도 정책 리스크와 부채 리스크를 헤지하려는 민간 수요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각 기관 리포트가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키워드는 실질금리 하락, 달러 약세, 정책·재정 불안이다. 이 조건들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한, 금을 포트폴리오에서 빼야 할 이유도 명확하지 않다는 논리다.
금리와 달러 환경도 금에 우호적이다
2026년에 연준이 추가로 0.5%포인트 정도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도 금값에 힘을 실어준다. 금은 이자를 주지 않는 자산이기 때문에 고금리·강달러 환경에서는 불리하지만, 이 구조가 완화될수록 상대적인 매력은 다시 살아난다. 이 점 역시 기관들이 완전히 보수적으로 돌아서지 않는 이유다.
그렇다면 리스크는 없을까? 있다, 그것도 꽤 크다
World Gold Council의 분석을 보면, 성장 둔화와 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환경에서는 금이 추가 상승하거나 고점 근처 박스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반대 시나리오도 분명히 존재한다. 만약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시장 기대 이상으로 ‘성공’해서 성장률이 높아지고, 금리가 다시 오르며,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지정학 리스크까지 완화된다면 금값은 의미 있는 조정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이미 2024~2025년에 60% 이상 급등한 이후라는 점은 중요하다. 이 구간에서는 정책 발언 하나, 금리 기대 변화, 지정학 뉴스 하나에 금값이 수백 달러씩 흔들릴 수 있다. 방향성은 위라도, 체감 난이도는 훨씬 높은 장이라는 얘기다.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어떻게 보면 좋을까?
기본 시나리오는 이렇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보다 약간 높은 상태로 유지되고, 중앙은행의 금 매수가 이어지며, 연준이 점진적으로 금리를 내리고, 정치·지정학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면 금은 느리게 더 오르거나,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흐름이 유력하다.
반대로 성장률이 예상보다 강하고, 인플레가 빠르게 잡히며, 금리 재상승과 달러 강세, 지정학 완화가 동시에 나타난다면 금은 조정을 피하기 어렵다.
그래서 실무적으로는 이미 많이 오른 금에 ‘몰빵’하기보다는, 주식·달러·채권·현금과 함께 포트폴리오 내 5~10% 정도의 헤지 자산으로 두는 접근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더 현실적이라는 의견이 많다.
투자자로서 짚어보아야 할 포인트
2026년 금값은 주요 기관 전망 기준으로 5,000달러 전후 추가 상승 가능성이 우세하지만, 상승 속도는 둔화되고 변동성은 커질 가능성이 높다. 방향은 우상향일 수 있지만, 그 길은 직선이 아니라 롤러코스터에 가깝다. 이 점을 이해하고 접근하는 게 2026년 금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전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