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의 핵심 연구원이 메타로 이동하며 촉발된 인공지능(AI) 인재 쟁탈전. 이번 글에서는 메타의 초지능 전략, 오픈AI의 대응, 그리고 글로벌 AI 경쟁의 본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AI 인재 전쟁: 왜 오픈AI 인력이 메타로 가는가?
최근 메타(Meta)가 오픈AI의 핵심 연구원들을 연이어 영입하면서 글로벌 AI 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습니다. 단순한 이직이 아닌 ‘초지능(Superintelligence)’을 둘러싼 치열한 인재 확보 전쟁입니다. 메타는 오픈AI에서 총 8명 이상의 연구원을 데려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중에는 스위스 취리히 지사 연구원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메타는 고성능 AI 개발을 위해 AI 스타트업인 스케일AI에 143억 달러를 투자하며 초지능 연구소를 설립했고, 창업자인 알렉산더 왕에게 연구소 지휘를 맡겼습니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와 인재 확보 전략은 메타가 AI 기술력에서 뒤처졌다는 내부 평가에 따른 대응입니다.
오픈AI의 위기감과 대응 전략
오픈AI 내부에서는 이번 인재 유출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최고연구책임자(CRO) 마크 첸은 내부 메모에서 “누군가 우리 집에 침입해 훔쳐 간 것 같은 느낌”이라고 표현했고, CEO 샘 올트먼도 “미친 짓”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메타가 일부 연구원에게 최대 1억 달러에 달하는 보상 패키지를 제시했다는 폭로도 있었습니다. 이에 오픈AI는 기존 보상 체계를 재조정하고, 인재를 붙잡기 위한 다양한 창의적 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올트먼 CEO는 “아직 핵심 인재는 떠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잇따른 이직 보도로 인해 조직 내부 동요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메타의 ‘초지능’ 전략과 인프라 확장
메타는 오픈AI와의 AI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초지능’은 인간 수준을 넘는 AI 시스템으로, 메타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AI 데이터 가공 능력이 뛰어난 스케일AI에 투자했고, AI 연구자들에게 수백억 원 수준의 보상을 제시하며 전방위적 인재 영입에 나섰습니다. 메타는 또한 미국 내 데이터센터 확충을 위해 약 39조 5천억 원 규모의 자본 조달을 추진 중이며, 연간 설비 투자 전망도 대폭 상향했습니다. 이 모든 행보는 단기 성과보다는 장기적 기술 패권을 노리는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왜 ‘AI 인재’가 AI 산업의 핵심인가?
AI 산업은 ‘사람’이 기술 그 자체입니다. 특히 생성형 AI, 초지능 모델, LLM(대규모 언어모델) 개발에는 소수의 뛰어난 연구자의 영향력이 절대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글, 오픈AI,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은 기술 인프라보다 인재 확보에 더욱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주식 보상, 사이닝 보너스, 독립적인 연구 자유 등 다양한 유인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AI는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그 중에서도 사람의 두뇌와 창의력이 지배하는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오픈AI와 메타의 사례는 이러한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투자자로서 짚어보아야 할 포인트
- AI 인재는 기업의 핵심 자산: 단순한 기술 이전보다 ‘사람’이 기술 생태계를 주도하며, 특히 연구 인력 유출은 경쟁력 하락으로 직결됩니다.
- 보상 경쟁은 글로벌화되고 있음: 미국 내 AI 연구자는 억 단위의 사이닝 보너스를 제안받고 있으며, 주식 보상·인프라 지원·연구 자유도 등이 포함됩니다.
- AI 시장은 인재 유입력이 경쟁력: 연구소 설립, 스타트업 투자, 공동 연구 등을 통해 인재를 끌어들이는 전략이 기업 가치와 직결됩니다.
- 한국도 인재 전략 강화 시급: 해외 이직을 막기 위해선 국내에서도 메가 프로젝트, 인프라 투자, 유연한 연구 환경 조성이 필요합니다.
마무리하며
AI 기술의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습니다. 오픈AI와 메타의 경쟁은 단순한 기술 싸움이 아니라, 인류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둘러싼 싸움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뛰어난 두뇌를 가진 연구자들은 더 좋은 조건, 더 큰 비전을 따라 움직이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이 흐름에서 예외일 수 없습니다. AI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그 기술을 만든 사람에게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